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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테나] 상업용 부동산 위기 벗어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 지연 가능성은 부동산 시장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큰 악재다. 금리 인하가 늦어진다는 것은 신규 부동산 대출 수요가 줄고 기존 대출의 재융자는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나 관련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5조 달러에 달한다. 그 가운데 올해 상환 만기가 되는 대출액만 9290억 달러다. 그리고 2028년까지 상환 기간이 만기가 되는 대출액은 2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절반 이상을 은행과 저축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다. 은행 가운데는 한인 은행과 같은 리저널 뱅크나 소형 은행들의 보유 비중도 꽤 크다.         최근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신중한 모습이다. 반면 대형보험사, 펜션 펀드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 진입이 늘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매력적인 고정이자율을 제시하며 대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라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객들은 향후 금리 인하를 예상해 변동 이자율을 선호하는 양상이다.       금리 인하 지연이라는 악재에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워낙 호조를 보이는 덕분이다. 현재로써는 미국 경제의 불경기 진입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분야에 따라서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오피스 임대 시장이다. 기업들이 임대 공간을 줄이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피스 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20%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후에 계획됐던 오피스 빌딩 신축이 지속해서 이뤄지면서 공급량도 늘고 있다. 한때 활발했던 오피스 빌딩의 아파트 전환도 건축 비용 상승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마이애미, 내슈빌, 라스베이거스 등 최근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일부 대도시는 고급 오피스 공간을 중심으로 임대 수요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아파트 등 다가구 주택과 산업용 부동산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낮은 수준의 공실률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요도 여전해 임대료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규 공급이 가장 활발한 부문이 다가구 주택이다. 주택가격과 임대료 상승의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공실률 상승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투자자는 정부의 렌트 컨트롤 강화, 대도시 지역의 경우 방범 문제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고급 소매 공간도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다. 고용 호조와 임금 상승으로 소매 매출 부문이 강세를 보이지만, 소매업 공간의 신규 공급은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최근에는 도심에 있는 몰 형태보다 교외 지역의 대형 몰들이 더 주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와 산업용 부동산은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호황을 누린 분야다. 하지만 창고 건물 신축 등으로 공급량이 늘면서 주춤하는 상황이다. 이들 분야의 공실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융 기관들이 신규 대출을 꺼리고 있어 공급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데이터 센터가 각광 받고 있다. 수요 증가로 가격도 크게 올라 수익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고금리 상황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분야에 따라 다소 명암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위기를 벗어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망도 쉽지가 않다. 다만 당분간 더 혼란을 겪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상업용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부동산 시장 신규 부동산

2024-04-21

[경제 안테나] 지금 살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니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구매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지금 구매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자로 현재 주택 시장에 가장 관심이 높은 세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아예 주택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 주택 구매 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 대신 외식이나 쇼핑, 여행 등 인생을 즐기는데 더 많은 돈을 쓴다. 그렇다고 이들을 ‘낭비족’이라고 비난만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주택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남가주 단독주택의 경우 첫 주택구매자가 구매할 만한 것도 1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이 가격대의 주택을 구매, 유지하려면 연 20만 달러 가까이는 벌어야 가능하다. 이것도 모기지와 재산세 정도만 계산한 것이다. 주택 보험료와 유지비 등까지 고려하면 지출 부담은 더 커진다.   반면 열심히 주택 구매 자금을 모아온 밀레니얼들도 높은 이자율 탓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자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아직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내려도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모기지 이자율의 급격한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이자율의 하락이 주택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은 높다.     역사적으로 보면 부동산 가격은 단기간 등락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였다. 따라서 개인에게 주택 구매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의 자료를 보면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십 년간 주택 가격은 연평균 3.4%가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은 2.72%를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도 주택 가격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가격의 상승은 신축 건수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이러한 주택 부족 상황은 잠재 고객을 묶어두는 이른바 ‘잠금효과(locked-in effect)’를 더 확대했다.     현재 주택 소유주의 80%는 이자율 5% 미만의 모기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이 주택을 판다는 것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의 포기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주택 소유주들은 판매를 꺼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매물 감소를 초래하고, 매물 부족은 가격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기지는 좋은 자산 축적의 한 방법이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 자산 가치도 오르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증시 호황으로 투자 수익을 올린 밀레니얼 가운데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모기지 이자율 하락 가능성은 주목할만한 변화다. 이자율이 하락하면 재융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접근 방식에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이자율이 예상한 만큼 하락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본인의 수입이 모기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고정 이자율이 유리하다.         반면, 당장 주택 구매 계획이 없다면 저축을 늘리고, 크레딧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잘 알다시피 크레딧이 좋으면 더 좋은 조건과 유리한 이자율로 주택 구매가 가능하다.   주택을 소유하는 것은 확고한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구매 시 큰돈이 필요하고 이후에도 모기지, 재산세, 유지비용 등 장기간 재정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은 다른 자산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확신이 서지 않으면 구매를 미루는 게 낫다.   주택 구매는 본인의 재정 상황과 주택 소유로 얻게 될 혜택, 그리고 재융자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시장 상황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주택가격 상승률 주택 구매 남가주 단독주택

2024-02-27

[경제 안테나] 해외 증시에도 관심 필요한 이유

미국 증시의 강세가 지속하면서 다른 주요 국가들 증시보다 고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앞으로 12개월간의 예상 주가순익비율(PER)을 보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20배 수준이지만, 일본 증시는 14배, 유로존은 12.4배, 중국 증시는 9.3배 수준이다.  S&P500의 주가순익비율이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현재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해서 미래 성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는 강세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미국 증시는 지난 수십년간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보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가 높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강한 순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증시 3대 지수 가운데 S&P 500은 24%, 나스닥은 무려 43%나 급등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 달러화 가치의 변화다. 달러화는 2022년 이후 지속해서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기업들은 순익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앞으로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한다. 심지어 달러화 강세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으며, 이러한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해외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데 달러화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기준 금리 수준이다. 앞으로 미국 경제는 성장률이 둔화 될 가능성은 있지만 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럽과 일본, 중국, 그리고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역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금리는 미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달러화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가 지속해서 강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견고한 수익성과 다른 국가 증시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역사다. 미국 증시는 굉장히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거래되는 주식과 채권 가치 등을 합할 경우 그 규모가 71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일본의 10조 달러, 영국의 5조 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이후 미국 중시의 연평균 수익률은 16%로 유로존의 10%, 중국의 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최근 워싱턴 정가가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정치적 안정과 신뢰할만한 금융감독기관들의 존재도 미국 증시에 큰 강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큰 대양 사이에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는 캐나다, 남쪽으로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동유럽이나 중동지역처럼 국경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거의 없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지정학적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해외 증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투자는 위험 분산의 효과도 있다. 또 투자 대상 통화의 다양화를 통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도 수익은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지정학적 사태의 충격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이머징 마켓은 많은 위험 요소가 있지만 그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일부 산업 분야의 경우 해외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가능성이 더 큰 것도 현실이다.     해외 시장은 미국과는 다른 경제 사이클로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전략적인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해외 시장을 통한 투자 다양화는 미국 내 투자 위험성을 분산하는 의미도 있다. 아울러 세금 혜택과 함께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 움직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미국 증시가 최고의 투자처이기는 하지만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해외 증시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해외 증시 중국 증시 국가 증시들 해외 증시

2024-01-24

[경제 안테나] 인하로 돌아선 연준의 금리 정책

‘고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중단하고 내년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13일 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점도표는 2024년의 금리를 4.5~4.75% 수준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0.25%p씩, 총 3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어 2025년에도 0.25%p씩 4차례, 그리고 2026년에도 3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 작성에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 위원 19명이 참여했다.     그렇다면 연준의 금리 목표치는 어느 수준일까? 연준은 내년부터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2.25~2.5% 수준까지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유동성 흡수를 위해 현재 시행중인 월 950억 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연준은 “지난 1년 간의 인플레이션이 많이 완화됐지만 아직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연준의 이런 언급은 이제 인플레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더는 인플레 문제 해결을 위한 금리 인상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아직 ‘인플레 종식’ 선언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잠재적 위험 요소들은 남아있다는 이유다.     연준은 올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물가 상승률을 3.2%로 전망했다. 그리고 2024년에는 2.4%, 그리고 2025년에는 2.2%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침내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대 물가 상승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준 위원들은 불경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 불경기 가능성을 언급했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전망에는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6%를 기록해 전망치보다 0.5%p 정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기존의 1.4%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 시사는 증시와 채권 시장에 큰 호재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는 곧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금리 동결 발표 전 CME 페드 와치 툴(Fed Watch Tool)은 연준이 내년 5월1일까지 금리를 0.25~0.5%p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하지만 CME의 예상보다 연준이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물가 하락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료를 보면 가전제품, 중고자동차 등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주거비의 안정세다. 주거비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나 된다. 이로 인해 그동안 주거비 상승이 인플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주거비를 제외할 경우 1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가 아니라 1.35%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 렌트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제대로 반영될 경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은 더 완만해질 것이다.            만약 물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연준은 더 빠르고, 급격하게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되면 증시에는 호재가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경우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다. 금리 중단 이후 3개월 이내는 평균 6.9%가 올랐고, 6개월 이내는 13.2%, 그리고 1년을 보면 18.9%가 올랐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인하 연준 금리 인하 금리 인상 금리 목표치

2023-12-13

[경제 안테나] 정점에 도달한 미국 경제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으며,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불과 몇 개월 전 월가의 하반기 불경기 진입 전망과는 거리가 먼 결과다.     미국 경제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소비자 지출의 강세다.  그리고 이런 강력한 소비 지출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고용 시장의 호조다. 최근 고용 시장은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 마저 능가할 정도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분기에 전국적으로 월평균 26만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이는 전 분기의 20만 개와 비교해 월등히 많은 숫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약화 현상도 소비자 지출 증가에 한몫을 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재정적 부담감이 줄었고, 이는 구매력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소비자들의 재정적 여유는 코로나19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이는 그동안 자제했던 외식이나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지출 증가로 이어졌다.     경기 호조의 또 다른 요소는 연방정부를 비롯한 주 정부와 각급 지방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다. 바이든 정부의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강화 정책 시행에 따른 것이다. 이 덕에 지난 3분기에도 상업용 건축 업계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자연히 이 분야의 고용과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경제 이면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불안이다. 만약 가자지구 전쟁이 주변 국가들로 확대될 경우 원유 가격 폭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쟁이 확대될 경우 현재 배럴당 80달러 수준인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 사태는 인플레를 재점화하고 경제를 압박할 것이다.         또 하나는 장기 금리의 상승이다. 장기 금리가 오르면 주택부터 상업 융자까지 각종 대출 이자율도 동반 상승, 시장이 위축되게 된다. 이 밖에 아직 끝나지 않은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가능성도 우려되는 요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준은 오늘(1일) 끝나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달에도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연말까지 인플레 상황에 따라 연준의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단기 금리 인상은 경제에는 좋지 않은 일이다. 금리 상승은 금융기관들의 대출 기준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금융 시장은 이전 금리 인상의 영향도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또 다시 금리 인상 조치가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호조를 보였던 소비 지출 감소도 우려된다. 팬데믹 기간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으로 증가했던 소비자들의 여유 자금이 거의 바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경제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있는 소비 지출이 약화 된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현재 미국 경제는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상황이다. 견조한 성장세와 강한 소비 지출은 긍정적인 요소인 반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 인플레 압력,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부정적인 요소들이다.     인플레의 재점화 없이 경기를 부양하려면 절묘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연준은 이를 위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에 급격한 변화가 초래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의 선택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미국 정점 소비자 지출 장밋빛 경제 각종 경제

2023-10-31

[경제 안테나]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

연방준비제도(Fed)가 진행중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성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가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3.1%를 조금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6월의 상승률이 9.1%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한 것이다.  이 기간 변동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Core CPI)는 4.8%가 올랐다.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며, 2021년 10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준은 내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연준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물가를 잡고 고용과 임금 인상 속도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물가 하락의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아파트 렌트비 등 그동안 큰폭으로 올랐던 주거비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이나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부문이다. 따라서 렌트비의 하락은 곧 소비자물가지수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자동차 가격의 하락도 좋은 신호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신차와 중고차 가격 모두 급격하게 올랐다.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 감소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과 물류 정상화로 차량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판매 경쟁으로 자동차 가격의 인하 경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에는 벌써 가격 인하를 단행한 업체도 있다. 신차 공급량의 증가는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가격 역시 올해 초의 최고점에서 점차 하락하는 양상이다.        물류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앞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도 물가에 큰 위협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연준의 인플레 정책은 고용시장 변화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레저·숙박 업계의 고용이 활발한 모습이다.     연준이 고용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용이 활발할 경우 임금인상이 불가피하고, 기업은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인건비는 생산성과 연계 되어야 한다. 즉,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조만간 고용시장이 식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게다가 그동안 임금상승이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한 실정이다.     통화정책은 시기가 중요하다. 만약 통화정책이 시기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광범위한 실물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연준이 다음주에 금리를 올릴 것은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그 후에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 전문가들의 참석하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내용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성원 박사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전 한미은행 행장 -전 웰스파코 수석부행장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 역임 - 2010년 블룸버그 선정 ‘정확한 경제 분석가’ 톱5 -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올해의 이코노미스트’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금리정책 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준 입장 소비자물가 지수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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